안녕하세요 돼랑입니다.
캠핑을 오래 다닌 분들은
캠핑 중의 가장 로망은 빗 속의 캠핑이라고 합니다.
미천골에서의 하룻밤은
낭만적인 우중캠핑보다는
물폭탄 캠핑이라고 하는게 더 어울리는 말 같지만,
타프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왜 우중캠핑을 으뜸으로 치는지 알겠더군요.
비 내리는 미천골 후기입니다.
몇 년 전에 와보고 오랜만에 온다는 멍뭉이는
미천골이 원래는 비포장 도로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중간중간 포장도로가 깔려 있고,
비포장 도로도 심하지는 않더군요.
(오프로드를 소망했던 나...그리고 그런걸 모르는 멍뭉...)
다만 야영장과 야영장 사이가 길고
오토캠핑장에서 매표소까지는 차로도 10분정도 걸릴 정도로
길고도 긴 휴양림이었습니다.
비도 많이 내리고,
삼봉 휴양림에서 바로 오는 길이라 체력적인 문제라도 줄이고자
오토 캠핑장을 예약 했습니다.
삼봉 휴양림 다시보기는 아래 클릭!
2017/06/21 - [멍뭉캠핑/강원도] - [삼봉자연휴양림]약수 맛이 특이한 삼봉 자연휴양림 생생 후기
2017/06/19 - [멍뭉캠핑/강원도] - [삼봉산 국립자연휴양림] 2017 야영 데크 정보
미천골에 도착하기 전부터 비는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평일인 화요일임에도 저희 말고 다른 한 팀이 더 계시더라구요.
오토 캠핑장 데크 정보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클릭!!
2017/06/28 - [멍뭉캠핑/강원도] - [미천골 국립자연휴양림] 2017 오토캠핑장 정보
저희가 숙박했던 오토캠핑장 18번 데크 바로 옆에는
계곡으로 내려가는 좁은 길이 있습니다.
좁고 험한 짧은 길을 내려가 보니
원시 시대의 모습을 간직할 것 같은
울창한 나무들과 계곡이 흐르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어서 그런지 물살이 세고
소리가 웅장한 것이 무서운 기분까지 들게 합니다.
서둘러 저녁을 준비합니다.
미천골에서 요리한 나라의 국가는 오스트리아입니다.
이 날의 저녁은 슈바인스브라텐~!!
레시피는 아래 링크를 클릭~!
2017/06/17 - [돼랑쿠킹/유럽] - [돼랑쿠킹/캠핑쿠킹]오스트리아 요리 / 토마토 고기찜 / 슈바인스브라텐 / Schweinsbraten
저녁을 만들고 나니
비가 더 많이 옵니다.
타프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는 정말로
부침개 부치는 소리와 같더군요.
왜 비 오는날 부침개 생각이 나는지...
부침개와 막걸리가 유난히 생각나던 밤이 지났습니다.
밤 새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홍수 나는건 아닐까 라는 불안감에 잠깐 깨기도 했지만
불안감보다 더 큰 것이 피곤함이라고...
이내 다시 잠들고 아침 빗소리와 함께 눈을 뜹니다.
미천골을 떠나고 다음 캠핑장으로 떠나기 위해
눈을 뜸과 동시에 새벽부터 아침을 준비합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해장으로 아침에 많이 먹는 다는 토마토 스프 굴라쉬입니다.
굴라쉬 레시피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클릭!
2017/06/18 - [돼랑쿠킹/유럽] - [돼랑쿠킹/캠핑요리]오스트리아 요리 / 토마토 스프 / 굴라쉬 / Goulash
아침을 먹고 난 뒤
잠시 그친 비~!
이 때다 하고 정말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타프와 텐트를 접어 트렁크에 넣습니다.
미천골을 감싸고 있는 안개가 장관을 연출합니다.
타임랩스로 찍은 미천골 안개
비와 땀으로 범벅이 된 저희는
샤워장에서 비명을 질러가며 얼음물로 샤워를 합니다.
남녀 샤워장에서 비명이 들리는데 저희밖에 없긴 했지만 다른 캠퍼분들께서
놀라지 않으셨길 바랍니다 ㅠㅠ
죄송합니다...너무 차가웠고 전 한 여름에도 뜨거운물로 샤워하는 남자라 더 죽는 줄 알았어요...
샤워를 하는데 장수벌레로 보이는 아이가 저에게 다가옵니다.
벌레라면 질색하는데
머리엔 샴푸가 엄청 많이 있고
벌레는 다가오고..
비명과 눈물의 길고 긴 샤워를 끝마치고
혼이 80% 정도 나간 저를 보고 멍뭉이는 또 미친 듯이 웃습니다.
우리에겐 돈까스로 더 유명한
오스트리아 원조 음식 슈니첼을 만들어 먹고 남은 것은 도시락통에 담아
이동하면서 먹습니다.
슈니첼 레시피는 아래 클릭~!
2017/06/16 - [돼랑쿠킹/유럽] - [돼랑쿠킹/캠핑요리]오스트리아 요리 / 돈까스?! / 슈니첼 / Schnitzel
짐도 차에 다 싣고, 점심도 먹고 다 씻었으니
데크 사진을 찍으러 야영장으로 내려갑니다.
야영장과 야영장 사이가 얼마나 멀던지...
미천골 계곡은 그 동안 제가 다녀봤던 휴양림과는 다르게
아니면 다른 휴양림들도 원래는 물이 깊었는데 가뭄 때문에 물이 얕았을 수도 있으나
미천골은 물이 깊은 곳은 정말 깊더군요.
얼마나 깊은지 바닥이 보이지도 않습니다.
꼭 수영 금지 팻말 무시하지 마시구요...
야영장 데크 정보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
2017/06/28 - [멍뭉캠핑/강원도] - [미천골 국립자연휴양림] 2017 야영 데크 정보
자연 미끄럼틀~!!
호주에서도 이런 곳이 많은데 튜브타고 내려가는 재미~!!
여긴 근데 소리부터가 너무 무섭고 깊어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천골 매표소와 1야영장 사이에는 팬션들도 있고 알록달록 이쁜 카페들도 있습니다.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고 갈까 했지만 또 다시 비가 내리기 전에
다음 캠핑장으로 이동합니다.
다음은 검봉산 캠핑장 정보와 후기로~!
이상 돼랑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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